♤ 당신, 참 애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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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275회 입력 기사입력 : 22-02-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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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

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졌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

끝내 가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 발짝 차이로

우리를 비껴가던 희망들.


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좇으며

우리 그렇게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 정 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