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와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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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122회 입력 기사입력 : 21-10-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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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 정연복


얘야, 자꾸 부탁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내게 기대어 오는 그 무게로

오히려 아빠는 힘이 솟는 것을.


아빠가 지상에서 살아온 지

어느새 쉰 다섯 해가 되어


머리에 흰 서리 내리고

가끔 피곤이 스르르 몰려와


이제 너를 번쩍 들어올려

천장에 붙였다 뗐다 할 수는 없어도


종잇장같이 얇은 잎새들이

비바람과 이슬의 무게 너끈히 감당하듯


아빠도 아직은 건강하니

언제든 맘놓고 기대어 오렴.


나의 아름다운 무게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소중한 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