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봉(五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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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865회 입력 기사입력 : 21-08-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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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五峯) / 정연복


벗과 둘이서

오르는 도봉산 초입


아기 솜털 같은 눈

하나 둘 날리더니

어느새 함박눈 펄펄 내려


온 산이

순백의 별천지 되었네.


낯익은 길을 덮어

그냥 온 사방이 길이어도 좋을

멈춤 없는 폭설 속


앞서간 이들의

희미한 발자국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는데


바로 눈앞에

홀연히 꿈같이 펼쳐진 오봉.


그래, 인생길도

이렇게 걸으면 되리


더러 흐릿해지는 길

비바람 불고 눈보라치는 길도

겁내지 말고 뚜벅뚜벅 걷노라면


사랑 믿음 소망 진실 우정의

다섯 봉우리에 닿을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