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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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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기사입력 : 21-08-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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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五峯) / 정연복
벗과 둘이서
오르는 도봉산 초입
아기 솜털 같은 눈
하나 둘 날리더니
어느새 함박눈 펄펄 내려
온 산이
순백의 별천지 되었네.
낯익은 길을 덮어
그냥 온 사방이 길이어도 좋을
멈춤 없는 폭설 속
앞서간 이들의
희미한 발자국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는데
바로 눈앞에
홀연히 꿈같이 펼쳐진 오봉.
그래, 인생길도
이렇게 걸으면 되리
더러 흐릿해지는 길
비바람 불고 눈보라치는 길도
겁내지 말고 뚜벅뚜벅 걷노라면
사랑 믿음 소망 진실 우정의
다섯 봉우리에 닿을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