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77作] 봄이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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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669회 입력 기사입력 : 21-06-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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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생각난다.



넓은 마당 아침 내- 다 쓸고


뒤돌아보면 사리비 무늬 얼룩얼룩~


앞마당 감나무에 감꽃 떨어지고


긴 빨랫줄에 제비소리 하도 시끄러워


골목밖에 잠시 비켜선 적도 있었다네.



꽁깍지 제물받아 백옥같이 삶은 빨래


앞담 사리울타리에 곱게곱게 늘어 놓고


쳐다보는 하늘이 하도 맑아


쪽빛물 떨어질까 두려웠다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