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73作] 숫노루 우는 까만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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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2,434회 입력 기사입력 : 21-06-16 00:00본문
숫노루 우는 까만 밤에
하얀 입김 서리 내리고
솔잎 곱게 떨어져 내리는 밤
문 밖엔 가랑잎 끄는 소리
우리 어매 흰 광목 치마 풀해 입고
마실 갔다 오는 소리
문풍지도 추워라 떠는 밤에
식은 아랫목에 이불 한자락
힘껏 땡겨 턱까지 올려놓고
깊은 골짝 늦은 밤에
등잔불도 외로워라.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