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69作] 박꽃은 밤마다 분당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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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2,411회 입력 기사입력 : 21-06-12 01:00본문
박꽃은 밤마다 분당질 하더니만
남몰래 풀숲에 애기 호박 숨겨놓고
이밤도 요정질에 새끼박은 굵어간다.
보름달덩이처럼 허연 속살이 드러날때면
그제서야 할미도 알고 거두어 줍니다.
보릿짚 따뱅이 틀어 편안하게 앉혀줍니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