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67作] 칠팔월 해 다진 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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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563회 입력 기사입력 : 21-06-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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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팔월 해 다진 마당위에


고추잠자리 떼지어


할 일 없이 떠돌고


날더러 삼밭에 애기 호박 따다가


국수 밀어 저녁하라는데


담 밖에 아버지 꼴짐이


태산처럼 들어옵니다.


기워입은 삼베 적삼


풀 물에, 땀에 젖고


꼴짐속에 노란 산나리도


뜨문뜨문 꽂혀 옵니다.


소도 먹지 않는 것을


어쩌다가 덤으로 따라 옵니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