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48作] 오월이 익어가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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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829회 입력 기사입력 : 21-05-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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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익어가는 날에


무심코 빼 드는 풀훼기 하나.


비릿한 풋보리 냄새에


고향들녁 그려집니다.


밭모양 선따라,


검은 보리밭과 연녹색 밀밭에


누가 물감을 채워놓은 듯


소복소복 오월 바람에 넘실, 넘실거리고,


넘어넘어 짜투리 밭머리에


무-배추 꽃도 피고


높고 낮은 밭둑밑에


흰찔레꽃 뭉실뭉실


구름짝 떨어지듯 했습니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