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43作] 헤헤이~ 밤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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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860회 입력 기사입력 : 21-05-17 00:07본문
헤헤이~
밤새도록 박으로 펏나보다.
초가집 지붕위엔
머슴 밥 담아놓은 듯 하고
아이들도 좋아라,
강아지도 뒹굴고
먼산에 장꿩도 울고,
솔가지 눈이고 지살 째는 소리
핫옷입은 교천 양반
하얀 입김 퐁퐁내며
긴 골목 다 쓸 때,
우리 어매 아부지 깨우는 소리
"보소~ 일나소,
교천 양반같은 이는 하마 눈 다 쓸었구마."
아침 일찍 물 잘 이는 부기떼기
오늘 같은 아침에도 버지기위에
박쪽박 까딱까딱 조심조심 굼되게 걷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