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42作] 텅빈 공간에 홀로 앉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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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2,237회 입력 기사입력 : 21-05-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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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공간에 홀로 앉아


지난 내 삶이 고통스러워 웁니다.


감옥아닌 감옥같은 생활


내 청춘보내고


까만 머리 반백이 되고, 


샛별 같은 눈이 반 장님이 되어서야


그 굴레는 벗어나고,


자유몸은 되었지만


왜 이리도 내 몸과 마음이 무겁고 허탈한가?


소망은 이것이 아니었는데


내 몸에 날개를 달고 창공을 훨훨 날고 싶었는데


날개가 없어 날수가 없네


가진 것이 없어 벽돌 공간에 홀로 넋을 잃고 앉았으니


누가 뺨을 친듯 서러워 웁니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