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40作] 깔등 넘어 산 기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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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3,101회 입력 기사입력 : 21-05-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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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등 넘어 산 기슭을 돌아


밭에 가는 이 길


지금은 타인이 되어


어슬픈 걸음으로


이길을 더듬지만


예전엔 나도 이 길


주인이었다네.


까만 단발머리 나폴거리며


바람처럼 다니다가


고무신 코도 째던


이 길...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