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33作] 허더러지게 핀 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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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868회 입력 기사입력 : 21-05-08 23:57본문
허더러지게 핀 너를 바라다 보니
내가 미치도록 환정이네.
분도 아니 바른 것이
참빚질도 아니 한 것이
가지가지
모양만 나네.
욕심에 한 허리 안아보고 싶어도
멍이나 들까.
한다발 꺽어다가 집에 두고 보자니
너의 생명이 단축될까바
스쳐 보기엔 너무 아쉬워
내 너의 씨받이를 받아간다.
내년에 한집에
사랑하며 살자구나.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