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31作] 채밑에 떡가루 내리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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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797회 입력 기사입력 : 21-05-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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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밑에 떡가루 내리듯


소리없는 눈이 밤새도록 많이 왔네.


고향집 마당에도, 돌박힌 섬뜰까지


빼쳐 놓으듯 왔겠구나.


그때는 어머님


섬뜰밑에 호박길 내고


눈 색깔같은 치마 입고


새벽같이 삭정이 안고 오시더니


그 세월이 흘러 어머니


무덤위에 눈이 소복하겠지요.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