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28作] 전에는 낙엽지는 가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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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2,931회 입력 기사입력 : 21-05-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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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낙엽지는 가을이 슬프다 했는데


이제는 새싹 보는 봄도 슬프니


내 심사가 왜 이래 꼬였는고..


무심히 쳐다보는 하늘이


뚝, 뚝 띠- 놓은 구름이 하도 정겨워


잊었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엉따다가 쇄기로 씨앗밟고


활로 솜타더니


언젠가 문화바람이 불어


 어매는 미엉보따리 머리에 이고


오십리걸어 기계로 솜타오던 날


솜뭉치 한평남짓 방안에 들여놓고


 아부지 핫옷에 뚝뚝- 띠 놓던


그 솜 생각에


보고 또 봅니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