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16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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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2,772회 입력 기사입력 : 21-04-22 00:15본문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날 보고
잘 사느냐고 묻지 마소.
긴 빈곤에 살다보니
무기력 병에 인정마저 메말라갑니다.
강 건너 그리움도 길 넘어 친구들도
내 문 닫아 건지도 오래이니
이 어이 살아 산다.
말 하리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