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건강한지,
밥은 잘먹고 다니는지,
너무 춥거나 덥게 지내지는 않는지,
많이 외롭지는 않는지,
그 모든 타인의 안부를 목마르게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사랑임을 알것 같다.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건
그 사람과 맺은 인연의 끈이
끊어지지 않았음을
증언하는 것이다.
연락이 끊긴 사람에게는
안부를 물을 수 없다.
아무리 미칠듯이 보고 싶어도,
죽은 사람에게는
안부를 물을 수 없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 지금,
안부는 인연의 절실함을 증명하는
가장 평범하고
아름다운 몸짓임을 이제야 알겠다.
☆"그림자 여행" 정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