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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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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기사입력 : 24-11-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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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내가 들어서는
이 시간 속에는
혹한의 겨울을 이기려는
오만한 풀이 자랄 수 없고
멍든 채 피워 올린
검붉은 안쓰러움도
촉촉이 누그러들어
흡수되는 시간이다
베이고 덧난 마음의 상처가
버거울 때
또렷이 볼 수 없는 절망이
폭풍처럼 몰아세울 때
허술하게 동여맨 틈으로
몰려드는 그리움이
매끄럽지 않은
투박한 만짐으로 치유된다
어둠을 밝히는 그곳 만의 세상이다
저만치 별을 두른 내 겨울나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이유다
/ 최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