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떠나고 세계는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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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219회 입력 기사입력 : 24-04-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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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거다.

폭풍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결국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의 눈동자가 더 깊어진 까닭은. 

 

이제 그의 세계는

휩쓸고 지나간

다른 세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더 풍요로워지며,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헤어짐이

반드시 안타까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실패도, 낭비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

마음의 파도가 가라앉았을 때,

내 세계의 해안을 따라

한번 걸어보라. 

 

그곳에는

그의 세계가 남겨놓은 시간과

이야기와 성숙과 이해가

조개껍질이 되어

모래사장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고 있을테니. 

 

"우리는 언젠간 만난다" 채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