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묻고 싶은 게 많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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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396회 입력 기사입력 : 24-02-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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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 

 

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보다

누구를 사랑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이 

낫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불가능한 사랑이어서,

하면 안 되는 사랑일수록

그 사랑은 무서운 불꽃으로

연명하게 돼 있지 않은가. 

 

누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함 때문이 아니라

누가 내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롭고, 목이 마른 이유들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당신이겠다. 

 

나를 지나간

내가 지나간

세상 모든 것들에게

"잘 지내냐"고 묻고 싶어서

당신을 만난 거겠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