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지 못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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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694회 입력 기사입력 : 23-04-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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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 유난히 차가운 밤에 

마음마저 시려 오는 것은 

너의 마음을 가지지 못함이요,  


침묵하는 너에게 

그어 놓은 그 선을 스스로 범하는 것은 

너의 사랑도 가지지 못함이다.  


꽃을 피우지 아니하고 

향기 나기를 바라는 나에게 

꽃을 가꾸는 법을 알려주는 너,  

 

사랑받지 아니하고 

뜨거울 줄만 아는 나에게 

장작불처럼 느긋하게 

타는 법을 알려주는 넌,  


변할 줄 모르는 푸른 소나무처럼 

진한 향기가 되어 겸손하게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 주는 나의 임. 

 

그런 당신을 사랑하고자 

빈곤한 내 언어를 꺼내어 

오늘은 사랑하노라 조용히 말합니다.  

 

- 미향 김지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