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하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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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035회 입력 기사입력 : 23-02-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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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늘 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 꽃과 마주 쳤을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 주고 쓴 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그대가 마음에 살고있어

날마다 봄날 입니다.


- 법정 스님 / 오두막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