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굽이 돌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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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772회 입력 기사입력 : 22-11-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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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 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박노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