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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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642회 입력 기사입력 : 22-10-23 23:07본문
저녁이 되면
오늘은 어떻게 지냈는지
저녁은 먹었는지
다정하게 챙겨주는 그런 사람
단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빗방울 맺힌 가녀린 풀잎
그 흔들림을 보다가
문득 보고 싶어서 왔다고
성큼 안개꽃을 내미는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 갓 구운 따스한 빵을
가슴에 품고 달려와서
은은한 커피 한 잔 손수 만들어 주는
마음 좋은 그런 사람
단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의 일상이 저물고
세상의 빛이 차츰 스러지는 시간에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는
나의 작은 표현에
크게 감동하고 금방 달려와 주는
그런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
단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살아 숨 쉬는 동안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
가까이 있을 때에도 멀리 있을 때에도
내 가슴 언저리에서 결코 떠나지 않을
단 한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곽혜란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