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19作] 내 어머니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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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0건 작성일 21-04-25 00:38본문
내 어머니 이제 먼 길 떠시네
붉은 연전대 손짓 따라
멋모를 아이처럼 따라 나서네.
높은 기침 소리에 가뿐 숨 몰아쉬며
굽은 등 상치고 누워
이 놈의 질긴 명줄 원수같다 시더니
이제 소원 이루시고 가시네.
유년시절 무명치마 꽂아지르고
밀씨 묻던 가을 그 밭머리에
이제 당신 육신 묻어러 가시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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