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8作] 오늘같이 좋은 봄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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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0건 작성일 21-04-14 00:11본문
오늘같이 좋은 봄날에
두메 골에 있는 옛집이
눈이 시리도록 그려집니다.
뒷담장 넘어 노란 산 수애 꽃이 피고,
사랑 앞에 해당화 가지엔 붉은 눈금 터지며,
땅 밑에는 칼끝 같은 푸른 난초가
하늘이라도 찌를 욕망으로 솟아오르지.
앞 그랑 버드나무 물오르니 뒷밭에 감자는 심고,
양지 바른 산기슭에 산 쑥은 뜯어도 좋을 만큼 자랐겠지.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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