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 > 좋은글

본문 바로가기

회원메뉴

  • 군위여행 지도
  • 최종편집 : 2024-11-22 19:49

    좋은글

    ♤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군위넷 댓글 0건 작성일 22-07-01 14:20

    본문

    f7f71037659cb52381a40a27ca3a4907_1656652849_01.jpg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 이외수 산문집<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

    프린트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네이버 블로그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 1,679 (현재 : 48/112)
    게시물 검색

    군위군 군위읍, 05:42 현재

    맑음 -0.1
    • -1 6시 예보
    • -1 7시 예보
    • 미세먼지좋음 초미세먼지좋음
    • 군위농협 바로가기
    • 군위문화원 바로가기
    • 군위해피케어 주간보호센터
    • 군위축협 축산물프라자 1층 식육점 053)327-3234 2층 식  당  053)327-3233 합리적인 가격! 우수한 군위 축산물! 군위축협 바로가기
    독도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땅! 우리 독도 수호 활동 독도재단이 함께 합니다.
    고속 디지털 복합기 임대 5만원부터~ OK정보 010-3600-8188 / 054-383-0088

    군위군지역포탈 군위넷

    43114 대구광역시 군위군 군위읍 동서길 65 / 대표전화 : 054-382-0843 / FAX : 054-382-0844

    등록번호 : 대구,아00458 / 등록일 : 2018.5.28 / 사업자번호 : 508-07-46324

    발행인 : 최미경 / 편집인 : 오운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길 / kunwi@daum.net

    Copyright ⓒ 군위군 지역포탈 군위넷.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