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떠나고 세계는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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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0건 작성일 24-04-30 19:04본문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거다.
폭풍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결국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의 눈동자가 더 깊어진 까닭은.
이제 그의 세계는
휩쓸고 지나간
다른 세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더 풍요로워지며,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헤어짐이
반드시 안타까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실패도, 낭비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
마음의 파도가 가라앉았을 때,
내 세계의 해안을 따라
한번 걸어보라.
그곳에는
그의 세계가 남겨놓은 시간과
이야기와 성숙과 이해가
조개껍질이 되어
모래사장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고 있을테니.
"우리는 언젠간 만난다"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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