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예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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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0건 작성일 22-07-25 19:53본문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아무런 경고 없이 치명적인 뇌졸중이나 심장발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장과 동맥에 부담을 주고, 눈·신장의 미세조직에 손상을 입힌다. 혈압이 높을수록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은 커진다.
그렇다면 고혈압 진단 기준은 무엇일까.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한다. 운동할 땐 올라가고 휴식할 땐 내려가는 등 활동량에 따라 변한다. 또 개인마다 다양하며, 나이를 먹고 체중이 증가할수록 서서히 올라간다. 혈압을 확일할 때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눠 읽는다. 건강한 젊은이의 혈압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120(수축기)/80(확장기)mmHg(밀리미터 머큐리)를 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휴식할 때 잰 혈압이 140/90mmHg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나온다면 고혈압이라고 볼 수 있다.
고혈압의 90%는 명백한 원인을 알 수 없다. 다만 생활방식과 유전 등의 요인이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를 먹을수록 동맥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혈압은 중년이 지난 후부터 많이 나타난다. 또한 비만이나 과음하는 사람도 고혈압인 경우가 많다. 유전되는 경향도 있는데, 특히 흑인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이와 함께 싱거운 음식을 즐기는 나라에서 발생빈도가 낮은 것으로 보아 염분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2년마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는 게 좋다. 만약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라면 몇주 후에 다시 측정해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 갔을 때 긴장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압을 다른 시기에 3회 정도 측정해야 한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으면 체내 장기가 얼마나 손상됐는지 검사하는 게 좋다. 초음파·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심장 손상 여부를 알아본다. 또 안과 검진을 해 망막 내 손상 혈관을 살펴봐야 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처럼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요인이 있는지도 검사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은 완치되지 않는다. 조절할 뿐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염분 섭취와 음주량을 줄이고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다. 특히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고혈압약에 대한 몸의 저항성이 높아진다. 적절한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는 하루 20~30g(2~3잔), 여자는 10~20g(1~2잔) 정도다. 체중이 낮은 사람은 알코올에 대해 특히 민감하다. 보통 사람이 마시는 양의 절반만 마시도록 한다.
생활방식 개선 같은 비약물적인 치료를 했는데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 종류는 다양하다. 이들의 작용기전(약물이 몸속에서 작용해 효과를 나타내는 과정)은 서로 다르며 여러 종류의 약이 필요할 때도 있다. 약 종류와 용량은 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부작용이 생기면 의사에게 문의한다. 치료 효과를 정확히 알려면 집에서도 환자 스스로 혈압을 규칙적으로 재는 게 좋다.
- 서울대학교 병원 이해영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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